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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유청
G-9
[임유청] 영화와 출판 산업 가장자리에서 일하는 낮과 혼자서 쓰거나 친구들과 마시는 밤 사이를,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의심과 확신 사이를 오간다. 낮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장품을 목표로 책을 만들었다. 그렇게 만든 책으로는 『아가씨의 순간들 사진집』, 『기생충 각본집』, 『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』 등이 있다. 밤에는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 글을 썼다. 페미니즘이 삶의 기본 방식인 사람이 쓴 글로 읽혔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책을 만들었다. 그렇게 만든 책으로는 『까마귀의 모음 1집: mori in progress』, 『까마귀의 모음 2집: 테크니컬러 드링킹』이 있다. 『까마귀의 모음』 시리즈는 side A과 side B, 그리고 Bonus Track 까지 총 세 개 섹션 구성을 취하고 있는 카세트테이프 같은 잡문집이다. 각각의 파트에 혼자 했거나 함께 한 여행의 기록, 영화와 술, 여성과 공간에 관한 글을 실었다. 1집과 2집 모두 ISBN도 없이 300권씩만 생산했고 완판 후 재쇄를 찍지 않았는데, 3집 『까마귀의 모음: 서울 사람처럼』 발간에 맞춰 1집과 2집 중 몇 편을 재조립한 작은 책자를 함께 판매할 생각이다.